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9.19 09:11

[뉴스웍스=이상석기자]국민혈세 33억원을 들여 업그레이드한 무인방수 소방로봇이 실제 화재현장에서 거의 활용하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홍철호 의원(새누리당)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인방수 소방로봇의 최종 업그레이드 버전인 제3차 소방로봇의 경우 지난 2014년 4월 울산과 경남에 1대씩 배치된 직후 4차례만 활용하고 최근 2년 동안 출동횟수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김해소방서에 배치된 소방로봇은 현재까지 관할 지역에서 총 593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실제 출동한 횟수는 단 1회(월평균 0.04회)에 그쳤다. 울산 온산소방서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365건의 화재에 소방로봇은 단 3회 실전 출동했다. 두 로봇 모두 지난 2014년 4월 배치 이후 작년과 올해에는 출동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3차 소방로봇은 기존 제1차 소방로봇(제2차 사업은 제1차 사업의 고도화·관리 사업)이 자체 소방펌프 기능이 없어 소방차 없이는 현장 활동이 불가했던 점을 고려하여 정부예산 5억원을 들여 자체 소방펌프 및 포소화 시스템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투입 과정상 어려움이 있었던 소규모 공간 및 장애물에 대한 주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용차량 운용을 통한 독자적인 현장 활동이 가능한 상태로 개발됐다.
 
제1차 소방로봇 중 화재정찰로봇의 경우 2011년 12월 총 42대의 로봇을 4억 4000만원(1대당 1065만원)을 들여 개발 및 배치했지만 성능미달 등으로 실제 화재현장에서 한 번도 쓰인 적이 없어 지난 2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무인방수로봇 역시 16대가 배치(1대당 1억1000만원)됐지만 실전 총 사용횟수는 단 3회에 그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소방로봇 사업은 1차 소방로봇 개발에 국가예산 25억원을 사용했고 2차 관리사업에 2억 5800만원, 3차 소방로봇에도 5억원이 투입되는 등 결과적으로 총 33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국민안전처는 내년 4월에 소방로봇들을 정부에 반납하고 향후 추가적인 로봇사업은 현재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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