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9.21 10:09

[뉴스웍스=이상석기자]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주유소의 자동차 유류가격이 다른 주요소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가 운영 중인 업무용 차량은 석유시장 경쟁촉진과 가격인하 유도를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조달청과 유류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한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

조달청은 예산절감과 물가안정 기여차원에서 지난해 12월 지역내 주유소 유류가격을 조사·비교한 후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지정해 이용하도록 정부지정 정유 업체 변경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A주유소(북변동) 등 모두 11곳(걸포동 1곳, 고촌읍 3곳, 통진읍 1곳, 하성면 2곳, 대곳면 3곳)의 SK주유소를 업무용차량 이용 주유소로 지정했다.

김포시 지정 주유소가 본청 주변을 제외하고 모두 외곽에 있는데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높아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사업소와 읍면동을 포함해 총 269대의 업무용 차량 가운데 150여 대가 운영 중인 시 본청과 가장 가까운 북변과 걸포동 2곳의 유류대가 관내 주유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 지정 취소 주장까지 제기됐다.

유영근 김포시의회의장이 김포시로부터 제출받은 올 7월부터 9월까지 지역내 83개 주유소의 유가현황 자료에 따르면 3개월간 이들 2개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1578원과 1337원으로 관내 평균가 1431원과 1217원보다 각각 147원과 120원이 높았고, 최저가 평균보다는 205원과 174원이 비쌌다.

유 의장은 “조달청의 국가 지정 주유소 이용 협조는 강제성이 아니라 협조사항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며 “예산절감 차원에서 지정 주유소 변경이나 유류 공동구매 이용해지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1~9월 도시공사를 제외한 216대의 업무용 차량은 지정 주유소를 통해 총 경유 19만1752리터, 휘발유 4만10리터 등 3억2320여만 원(경유 2억6650만원, 휘발유 5677만원)어치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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