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9.23 11:12
<사진=YTN 캡쳐>

[뉴스웍스=최안나기자] 금융감독원은 23일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1만8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은행권 직원 대비 15% 수준이다.

특히 영업점이 많은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파업 참가율은 3% 내외로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전날 은행측에서 예상한대로 상당수의 업무가 인터넷‧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등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고 있어 고객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은행들은 파업 시나리오별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본점 인력의 영업점 활용, 퇴직자 임시 채용, 거점점포 활용 등 다각적인 비상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명을 파견했다.

한국은행도 파업으로 금융 전산망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전산망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오후 5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한은 금융망의 마감시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영업점 업무에 지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일선 은행들은 고객이 몰리는 오후 2시 이후부터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일부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 조치의 활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철폐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지난 2000년과 2014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에 전국 금융노조 산하 34개 지부 총 노조원 10만명의 70%인 최소 7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참가율로 파업 동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