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9.23 15:59

한화생명, 한국금융지주, 국내외 사모펀드 등 10여곳 참여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첫 단추가 23일 꿰어졌다.  

지난 2001년 정부가 대주주에 오른 후 16년만이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결정했던 지난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5시 예비입찰에 참가할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30%를 4~8%씩 쪼개서 팔되, 최소지분(4%인수자)보유자에게도 사외이사 임명권을 주는 방식이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가 경영진 인사에 참가할 수 있어 사실상 인사권을 갖게된다.

지난 16년동안 우여곡절 끝에 번번히 인수후보자들이 미달돼 민영화에 실패했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수요예측시 20여곳 참가의사 밝혀

우리은행이 어느 때보다 이번 민영화 예비입찰에 낙관적인 것은 수요예측에만 이미 20여곳이 투자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30%인데다, 최소 4%에서 최대 8%씩 쪼개서 파는 방식이다. 최소 지분매각으로 계산해도 최대 7곳 정도가 참여해도 입찰은 성사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미 20여곳이 문의한데다 투자의사를 드러내놓고 밝힌 곳들도 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영업)진출을 꾀하는 한화생명과 인터넷뱅크에 진출한 한국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은 이미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4%정도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또 한국금융지주도 이미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 주요주주로써 은행업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 주주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어피니티, CVC캐피탈 등 해외 사모펀드와 IMM,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들도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마감예정인 우리은행 LOI제출에는 10여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우리은행측은 내다보고 있다.

본입찰 11월에 실시

이날 마감되는 LOI제출은 일종의 예선전 성격이다. 일반 스포츠경기와 다른점이 있다면 예비입찰에 참가자가 미달할 경우 입찰은 종료된다. 즉 지분 30% 매각을 공언한 상태에서 참가자들의 인수희망지분율이 30%를 넘어서야 성사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측은 이번만은 낙관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인수희망자가 정족수이상을 채울 경우 본입찰은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본입찰은 매각주체인 예보가 최저입찰가격을 적어내고, 그 이상으로 적어낸 인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자들을 결정하게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민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관문인 본입찰시 최종 입찰가격이 예보의 최저가격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4%는 약 3000억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요예측과정을 거치면서 지분 8%이상 인수희망자가 이미 2곳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본입찰까지 큰 난항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30% 매각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번 입찰에 참가해 우리은행 지분을 확보하는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경영진에 대한 인사권을 갖게된다.

한편 그동안 우리은행 지분 인수후보자로 거론됐던 국민연금, 포스코, 교보생명 등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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