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11.10 08:31

집권여당 패배 인정…제1야당 NLD 득표율 70% 넘을 듯

 

미얀마에서 8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치러진 자유 경쟁 총선에서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70)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이 압승했다. 이로써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3년만에 군부를 종식시키고 '민주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

9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개표결과 예비발표는 오후 늦게까지 지연됐다. 하지만 NLD 대변인은 "우리는 전국 70% 이상에서 앞서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상·하원 전체 의석의 25%인 166석이 군부에 할당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NLD가 과반의석을 확보해 단독정부를 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수치는 내년 2월 대선에 출마하지는 못하지만, 선거과정에서 공언한 대로 '대통령 이상의 지도자'가 돼 향후 정국을 주도할 전망이다.

NLD의 압승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날 관영 일간지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의 헤드라인은 "새 시대가 밝았다"였다. 수치도 이날 오전 당사에 나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 모두 결과를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패배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미얀마타임스'는 초반 집계에서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텃밭인 행정수도 네피도에서도 NLD에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LD가 90%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예측도 있었다. NLD 후보는 USDP의 거물 정치인 슈웨만 하원의장도 꺾었는데, 슈웨만 같은 온건파 인사조차 낙선한 것은 미얀마 내 NLD 지지세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제 1990년 총선 때처럼 군부가 선거결과에 불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일단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투표 후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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