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9.29 13:14

65세이상 고령자 58.5% "생활비 직접 마련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자들의 삶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10년전만해도 부모 부양은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0%에 육박했지만 이제는 34%로 떨어졌다.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이미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6 고령자 통계'는 고령자들의 삶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크게 변화한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006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67.3%가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10여년이 지난 2014년에는 34.1%가 가족을 꼽았다. 대신 '가족과 정부, 사회 모두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35.7%로 가장 많아졌다. 이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도 10년전 13.7%에서 23.8%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06년만해도 가족 중 장남과 맏며느리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2%를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14.2%로 줄었다. 대신 모든 자녀라는 답이 29%에서 62.4%로 늘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 중 절반 이상인 58.5%는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또는 친척이 지원한다'는 답은 28.6%에 그쳤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44.7%가 '일을 해서 번다'고 답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령자들은 높은 근로 의지를 보였다. 55~79세 응답자 중 '장래에 일을 하고 싶다'는 비율은 2016년 61.0%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4명 증가했다. 전체 수급자 중에선 2014년보다 3.6%포인트 줄어든 27.0%를 차지했다. 총 수급자가 고령 수급자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280만2000명으로 전체 고령 인구의 42.3%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다수인 88.3%는 국민연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55~79세 인구로 보면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비율은 44.1%인 546만9000명이었다. 월평균 수령액은 51만원으로, 남성은 69만원, 여성은 32만원이었다.

노후를 가족에 기대려는 인식은 줄었지만 고령자들의 노후 준비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해 2005년 34.7%에서 지난해 46.9%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노후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고 있었다.  '노후 준비 능력이 없다'는 응답률도 43.2%에서 56.3%로 증가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큰 변화가 있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2006년 85.2%에서 2014년 77.6%로 줄었다. 이혼에도 관대해져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같은 기간 4.2%에서 7.7%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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