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9.30 14:2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8·25 가계부채대책 발표 후 주택공급 축소가 오히려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 달(8월26일 대비 9월30일 기준)동안 서울 매매가격은 1.21%나 올랐고 10월에도 분양물량이 역대 최대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3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9%)보다 0.06%포인트 높은 0.35% 상승해 지난 2006년 12월 1일(0.35%) 이후 9년10개월 만에 주간 상승폭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매물이 부족한 지역이 늘자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재건축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0.90% 올라 주간 변동률로 2006년 11월 17일(0.91%) 이후 역시 10여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51%)·강남(0.48%)·강동(0.48%)·강서(0.47%)·양천(0.46%)·도봉(0.35%)·노원구(0.33%)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 아크로리버뷰 등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포동 신반포, 잠원동 한신2차 등 주변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도 자체 재건축 설계안을 확정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0.12%)와 경기·인천(0.10%)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와 실입주 수요가 늘면서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위례신도시가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산(0.17%)·평촌(0.16%)·분당(0.14%)·파주운정(0.14%)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과 안양(0.36%)·광명(0.24%)·의왕시(0.19%) 등이 오른데 비해 이천(-0.02%)과 광주시(-0.04%)는 하락했다.
전세값도 이사철을 맞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0.11%였지만 신도시(0.11%)와 경기·인천(0.10%)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집주인들은 공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높였다"며 "서울 아파트값은 이례적인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