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
  • 입력 2016.10.01 06:51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 사업, 필리핀 앙갓댐·상수도 사업 등에서 잇달아 대규모 손실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30일 오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사업 실패로 회수 못한 금액이 종전에 밝힌 100억원보다 더 많은 380억 원”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태국 총리에게 보낸 공문서를 보면 ‘태국 물관리사업 무산으로 380억원의 입찰비용 등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명시됐다고 안 의원은 주장했다.수자원공사의 직접 손실만 104억 원, 해당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투자금은 276억 원이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수자원공사는 2012년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11조원 규모의 물관리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입찰참여 비용 40억원, 직원인건비 등으로 64억원을 사용했지만 태국 내 쿠데타로 지난해 2월 전면 중단됐다.
 
모두 104억원을 지출한데다 태국 정부에 책임이 있음에도 수자원공사는 배상은 커녕 이의조차 제기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가 사업을 수주할 때 독소조항에 사인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수자원공사는 태국 물관리사업 진출하면서 ‘사업이 취소돼도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과업지시서에 사인했다”며 “정부 간 관계 및 물관리사업 참여 등을 고려해 이의를 제기할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호영 의원은 “태국 정치권의 불안·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면이 없지 않다”며 “더 이상 저자세로 태국 물관리 사업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 사업의 안정성,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필리핀 최대 수력발전 댐인 앙갓댐 지분 투자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현지 가뭄으로 5개월간 수력발전을 하지 못해 220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브라칸 상수도 사업의 경우 현지의 산미구엘 기업과 업무 협조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발표 반년 만에 시작도 못한 채 참여를 철회한 것에대해 전 의원은 “무리한 해외사업으로 부채탕감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만 초래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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