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10 14:46
(사진출처=국제엠네스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틀에 한 명꼴로 사형을 집행해 연간 사형 집행 건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151건에 이르러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사법부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외교관들은 법관 지명 건수가 늘어난 것을 그 원인으로 추정했고 정치 전문가들은 이 것이 지역내 정치적 불안정함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국제 인권운동 단체 앰네스티에 다르면 사우디는 전 세계적으로 사형 집행 건수가 가장 높은 다섯개 국가 안에 든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사형 집행을 많이 한 국가로 기록됐다.

과거 사우디가 150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던 때는 지난 1995년 192명을 처형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앰네스티는 또 사우디에서 집행되는 사형 건수 중 외국인을 상대로 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올해 마약 관련 혐의로 사형된 63명 중 45명은 외국인이었다.

올해 사형된 전체 외국인 수는 71명에 이른다. 전체 사형 집행 건수의 절반에 가깝다.

한편 앰네스티는 이와 관련해 "사우디는 모든 피고인에 대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형에 처해진 외국인들 중 상당수는 아랍어를 잘 하지 못하고 법정에서 통역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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