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04 11:26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앞으로 1년 반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박근혜 정부의 5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도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고 우리의 갈 길은 멀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가 전 직원 대상의 조회를 연 것은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경기 부진과 북한의 도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공직사회가 쉴 새 없이 달려온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013년 세계 14위에서 작년 11위로 세 계단 올라섰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오른 점,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달성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완성해 분배지표가 2006년 이후 가장 양호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유 부총리는 "지난 3년 반의 성과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며  지금도 국민 살림살이는 팍팍하고 우리의 갈 길은 멀다"며 "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박근혜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반도 채 남지 않았다. 야구로 치면 7회, 축구로 치면 후반 20∼30분인 셈"이라며 "야구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1년반을 어떻게 치열하게 보내느냐가 이 정부 5년의 성과를 좌우한다" 지적했다. 

그는 "초지일관 국민만 바라보고 우리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정권 후반기가 되면 늘 복지부동이란 말이 나오는데, 국민 삶에는 임기가 없다"며 "공들여온 정책들이 결실을 보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 한번 입안한 정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 애프터서비스(A/S)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입법이 하루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법안 제출로 우리 임무가 끝난 게 아니다. 반대세력만을 탓할 것도 아니다"면서 "법안이 왜 꼭 통과돼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구하자"는 뜻으로 "현문현답"을 강조하면서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이라도 제대로 집행되는지, 미흡하거나 고칠 점은 없는지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완성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최근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공직사회가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더는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을 만날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직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더 다가가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우리 사회의 기반으로 확실하게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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