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6개월만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이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금액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0월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외화예금 잔액은 634억달러로 전월보다 4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은 지난 4월 680억4,0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 6개월만에 반등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전달보다 59억8,000만달러 증가한 49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이며 잔액 규모로도 사상 최고치다. 기업들이 원화가치가 상승하자 수출 결제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예금에 예치하는 규모가 늘면서 달러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 잔액은 71억9,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1억3,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13년 12월 6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금리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중국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이탈하면서 잔액이 6개월째 감소세다. 

한편 엔화예금은 1억7,000만 달러 증가한 33억달러를 기록했고 유로화 예금은 2억3,000만달러 늘어난 2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예금도 7,000만달러 증가한 11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