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10.10 14:1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진행된 2차 대선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CNN 등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이번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

미국 CNN방송은 클린턴 후보가 2번째 대선 TV에서도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ORC와 2차 TV 토론 시청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57%의 응답자가 클린턴이 이겼다고 평가했으며 34%의 응답자가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다만 CNN은 2차 토론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나온 것은 맞지만 첫번째 토론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은 지난 1차 토론의 실시간 여론조사에서 62%를 기록하며 27%를 얻은 트럼프에게 승리한 바 있다.

CNN 패널들도 이번 토론에서 클린턴이 또 한 번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리아 보거 CNN 수석 정치평론가는 “클린턴은 ‘지난 30년 간 뭘 했냐’는 트럼프의 질문에 적절히 응수했다”라면서 “어린이 사회보장책과 라틴계 미국인들의 투표권, 흑인의 경제지원책을 위해 어떤 법안을 통과시켰는지 차분히 말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백인 여성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진중한 사과를 원했지만 이를 들을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존스 CNN 정치평론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최악이었다. 사과는 하지못할 지언정 자신의 잘못을 가볍게 하려고 했다”라며 “더욱 최악인 것은 자신의 경쟁자를 체포해 감옥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자기 경쟁자라는 이유로 상대방을 체포하겠다는 사람이 어딨는가”라고 반문했다.

진보성향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커스 USA'도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 이 매체는 클린턴이 2차 토론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끊고 효과적으로 트럼프에 반격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음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자신의 '음담패설'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자를 대동한 기자회견을 벌이는 등 공세를 강화했지만, 클린턴은 쉽게 문제를 처리했으며 이메일 스캔들이나 위키리크스 폭로 연설 문제도 무리없이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3차 TV토론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한편 클린턴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후보를 누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9일 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마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1% 지지율을 확보해 트럼프(39%)에 12%포인트의 압도적인 격차로 승기를 잡았다.

또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도 클린턴이 긍정적 결과를 받았다.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양자대결에서 46%대 44%로 우세를 보였다.

두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외설발언 녹음파일이 폭로되기 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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