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0.11 14:5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달 26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52년간 이어온 내전을 사실상 종결지은데 이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는 FARC 다음으로 큰 규모의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협상에 돌입한다.

‘AFP’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와 ELN 양측은 10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외무부 청사에서 "평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힘을 쓰겠다"며 합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선언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도 수도 보고타에서 "우리는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난 3년간 ELN과 협상을 모색해왔다"며 "이제 ELN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으며 완전한 평화가 멀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최대 반군 FARC와의 평화협정을 가결 직전까지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AFP’는 앞서 FARC와의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산토스 대통령이 이번 ELN과의 평화협상 개시 덕분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평화 협상 개시 선언은 ELN이 억류하고 있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평화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지만 산토스 대통령은 반군이 모든 인질을 석방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근 2주간 ELN은 인질 3명을 석방했으나 콜롬비아 당국은 인질이 최소 2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협상 관계자는 ‘AFP’에 "조만간 반군 측에 더 이상의 민간인 인질이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LN측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평화협상 개시일인 27일 전까지 인질 석방을 완수하겠다고 서약하기도 했다.

한편 1964년 이래 정부와 내전을 벌여온 ELN의 규모는 FARC의 4분의 1 수준이며 1500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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