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13 13:06

[뉴스웍스=최안나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달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 특히 수출과 고용 부문에 대한 진단이 후퇴했다. 

우선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세계교역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확정적 거시경제정책이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통위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중국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유로지역에 대해서는 개선 움직임이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또 금통위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금통위는 대외경제 주요 변수로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국의 경제상황'을 꼽았다. 

국내 경기 부문에서는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고, 내수에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호전됐다는 문구는 삭제한 대신 건설투자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수 개선을 언급하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호전된 가운데'라는 지난달의 문구가 삭제된 면이 눈에 띈다. 고용 면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고 진단해, 지난달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던 것과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국내 물가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인식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 국제유가 반등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지난달 "저유가의 영향 악화"라고 언급했던 것에 비해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금통위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통화정책방향 운용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해야 할 우선순위로 '가계부채'문제를 꼽았다. 이 밖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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