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1.11 11:19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총수들이 사재 출연을 통한 돈 보따리 풀기는 물론 청년창업 활성화, 지역 상권 발전방안 등 각종 정부 친화적인 전략을 내세우며 면세점 사업 유치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사재 60억원을 출연하고 임원진의 40억원까지 포함해 총 100억원 규모를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회장은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선대회장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인재양성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경영의 근간으로 여겼다"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일자리를 늘려 사업보국(事業報國)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번에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도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로 미래세대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현실에 기업인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신세계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미래세대가 꿈과 열정을 갖고 희망의 새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내 2곳의 면세점을 모두 수성해야 하는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11일 롯데그룹은 내년 1월 청년창업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기 위한 초기 자본금으로 300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롯데 측은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200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발굴될 경우 약 3,000개의 청년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신 회장이 사재 70억원, 그룹 임원진이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문화재단을 출범하기로 하고 재단 출연금으로 총 200억원을 조성했다. 신 회장은 이 재단 출연금도 100억원을 사재로 충당했다.

두타 빌딩에 면세점을 유치해 동대문 상권을 살리고 상인들과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두산의 박용만 회장 역시 지난달 26일 동대문 지역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면서 회장 사재 100억원, 두산그룹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내놨다.

워커힐 면세점을 지켜야 하는 SK의 최태원 회장도 지난 1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과 임직원 40억원을 모아 총 100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14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점 후보기업들의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 한 뒤 이날 오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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