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0.22 17:43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제조업에서도 4차산업혁명발(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재 제조업계에서는 제조 과정에 전자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 일각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서비스와 제조업의 융합만이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 실시간으로 공정을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

현재 ‘제조업과 ICT의 접목’에서 중심은 공정혁신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마트 팩토리’다. 주문형 제조방식 구축, 대량고객화 등을 실현함으로써 제조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 스마트 팩토리다.

쉽게 말해 스마트 팩토리란 ICT를 활용,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 공정별 상황 등을 반영해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는 ‘적시성’을 생명으로 한다. 제품이나 기계, 장비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 통보할 수 있어야만 시장-본사-공장간 통합 IC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스마트 팩토리의 선두주자는 독일과 미국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화이다.

독일에서는 지멘스의 암베르그(Amberg)공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1989년 설립한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화’한 뒤 설립 당시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생산성을 8배가량 끌어올렸다. 미국에서도 GE 등이 산업인터넷 활용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을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 “서비스 중심의 제조혁신만이 살 길”

반면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정혁신만으로는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바람에서 살아남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혁신보다는 제품혁신이야 말로 제조업계가 앞으로 취해야 할 생존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기존 제조업의 최종 공정은 ‘독립적인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ICT의 발달 덕분에 제품을 완성한 이후에도 다양한 서비스 기능과 연결될 여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시간 정보’만을 제공하는 본래의 기능에 더해 건강·전화·메시지 등 여러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스마트 워치’다.

그런데 특히 한국의 제조업계에는 공정혁신에만 관심을 갖고 제품혁신, 특히 ‘서비스 중심 제조 모델’에는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당시 미국, 독일, 일본의 제조업체 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30~50%였지만 한국에서는 단 3.94%에 그쳤다.

관련 전문가는 “종래에는 ‘유형제품 제조 중심-서비스 지원’이 중심이었던 제조업이 이제 ‘서비스 중심-유형제품 지원’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술 중심의 유형 제품 개발은 제조 혁신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서비스까지 개발해야 필요충분조건으로서 제조 혁신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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