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
  • 입력 2016.10.17 08:27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인 브릭스(BRICS)가 서구 중심의 신용평가기구에 맞서 자체 신용평가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서부 고아에서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는 그동안 변화와 개발을 위한 국제적 의제를  형성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세계 금융의 구조적 격차를 메우기 위해 브릭스 신용평가기구를 조속히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지난해 브릭스가 세운 신개발은행(NDB)의 K.V. 카마트 총재는 회의 폐막 전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방법이 서구 중심이라며 신흥국의 성장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달 무디스를 향해 인도 정부의 개혁 성과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연 7% 이상 높은 성장률에도 현재 3대 신용평가사에서 투기(정크)  등급을 겨우 벗어나 최하위 투자 등급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됐으며 남아공도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경고한 바 있다.

브릭스는 서방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에 대응해 지난해 자체  국제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NDB)을 설립하는 등 세계 경제 체제에 신흥국의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NDB는 올해 7월 첫 연차총회를 열어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 5개국의 재생에너지 사업 1건씩 모두 9억1000만 달러(1조315억원)를  대출해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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