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17 12:58

국민연금 합쳐도 최소 노후생활비 턱없이 부족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연금저축 월평균 수령액이 2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33만원)과 합쳐도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99만원)에는 38만원 가량 부족한 수준으로 국민들의 노후 준비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연금저축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2015년 연금저축 가입자의 수령 연금 총액은 1조3595억원으로, 가입자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331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28만원 꼴로 지난해 7월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나온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99만원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연금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인 계약도 전체의 절반 가량(49.8%)를 차지했으며, 200만원 이상~500만원 이하를 받는 계약은 31.1%이었다. 월평균 100만원 이상인 연간 1200만원을 받는 계약은 3.2%에 불과했다.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도 33만원에 불과해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을 모두 받더라도 기초생활비의 62% 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연금저축 계약 건수는 685만5000건으로 한 사람이 연금저축 1개에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근로소득자의 40.6%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계약당 평균 적립액은 1586만원으로 1년치 최소 노후생활비의 1.34배에 그쳤다. 10년, 20년 등 가입자가 정한 기간 동안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확정 기간형'이 전체 연금저축 계약의 57.3%를 차지했다. 종신형은 33.9%였고 지정하지 않은 경우도 7.1% 있었다. 

연금저축 총 적립금은 108조7000억원(계약 건수 685만5000건)으로 1년 새 7.8% 증가했다. 세제혜택이 축소된 데다 연금저축에 가입할만 한 가계 여윳돈이 부족해진 탓에 연금저축 적립금 증가 폭은 2013년 13.9%, 2014년 12.2% 등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상품별로는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이 81조2천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6%를 차지했다. 연금저축신탁은 14.1%(15조3000억원), 펀드 8.1%(8조8000억원), 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하는 공제보험이 3.2%(3조5000억원)였다. 

금감원은 "충부한 노후자금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 가입건수와 납입액, 연금수령 기간 등을 늘릴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투자 기능이 강화된 연금저축 개발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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