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
  • 입력 2016.10.17 10:24
취업박람회 모습. 기사 특정내용과는 무관함. <사진=DB>

[뉴스웍스=최인철기자] 4년제 대졸 실업자 비율이 3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 3명 중 1명은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실업자는 98만5000명으로 32%인 31만5000명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로 집계됐다.

대졸 실업자가 30만명을 넘은 것은 통계청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9년이후 처음이다. 고학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업자 중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졸 실업자 비중은 통계작성을 시작한 1999년 12.1%에서 2005년 15.3%, 2006년 19.9%, 2008년 20.5%, 2010년 23.3%, 2012년 26.8%, 2013년 28.6%, 2015년 28.8%에 이어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전문대 졸업자 역시 취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문대 졸업 실업자는 11만3000명으로 2~4년제 대졸자 실업자수는 총 42만8000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자 98만5000명 가운데 44.5%가 2~4년제 대학 졸업자였다. 이런 고학력 실업자의 증가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9월 실업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6%로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 역시 1.5%포인트 오른 9.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기준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9%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여기에 일자리 ‘미스매치’도 대졸자 실업자수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스매치는 대졸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위 '괜찮은'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면서 구직을 해놓고도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대졸 실업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반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자와 취업자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모두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전체 실업률이 최근 상승했고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점도 대졸 실업자 수나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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