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10.17 14:5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 7월 집권 이후 반미(反美) 친중(親中) 행보를 보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00여 명의 기업인과 함께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놓고 두테르테가 “주사위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연다. 또한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대해 “오랜 군사동맹이었던 미국에서 떨어져 나와 경제적 이득을 위해 중국에 다가서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방중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측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라는 실리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필리핀 고속철도 건설에 중국기업을 참여시키는 등 총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방중으로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이 중국의 안보정책에 동조하게 된다면 미국은 필리핀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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