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11 13:58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시차를 두고 오를 수 밖에 없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계 대출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도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10월말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한달간 9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으로 지난 9월 6조2,000억원 늘어난 것보다 2조 8,000억원 많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4월 기록한 8조5,000억원이다. 

우선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계대출 잔액을 키웠다. 10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65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원 늘었다. 지난달 6조가 늘어난데 이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적이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은행권의 대출잔액은 159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원이 늘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5년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추석연휴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10월에는 은행들의 기업대출도 9조3,000억원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9조6,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9월 5조5,000억원에서 10월 6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한편 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말 기준  1,364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이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정기예금이 8조9,000억원 불어난데다  은행들이 연말 유동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3조6,000억원 늘렸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10월  6조4,000억원이 늘어 9월 7조5,000억원 마이너스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가 각각 4,000억원, 9,000억원 늘었고 신종펀드는 3조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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