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0.20 14:3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서울 자치구의 절반이 넘는 14곳의 매매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87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3월 1848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014년 1월 1622만원까지 떨어진 뒤 반등,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와 마포구, 성동구 등 14개 자치구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는 지난 2013년 3.3㎡당 2500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재건축 단지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올 6월에는 3000만원을 돌파했으며 이달에는 3217만원까지 올랐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포구와 성동구도 3.3㎡당 18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5월 3.3㎡당 1700만원을 넘어선지 1년도 채 안 된 올 3월 1800만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1881만원이다.

성동구는 지난해 9월 3.3㎡당 1700만원을 넘어선 뒤 1년이 지난 9월 18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동작구와 강서구, 서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등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양천구와 용산구 등 10개 자치구는 최고가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가격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강남구와 강동구, 송파구, 양천구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아직 이전 최고가 수준까지는 미치지 않고 있다.

이중 상승세가 가장 더딘 지역은 양천구다. 양천구의 올 10월 매매가는 3.3㎡당 1983만원이었는데 이는 이전 최고 가격보다 242만원 낮은 수준이다. 용산은 이전 최고 가격 보다 181만원 하락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이전 최고점에 165만원, 142만원 못 미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8.25대책 발표 후 한 달 이상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분양시장 경쟁률도 치열하다"며 "보금자리론 기준이 강화되고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책도 나올 수 있는 데다 내년에는 수도권에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무리한 투자보다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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