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0.21 11:0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대(對)중국 수출이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 월 수출액이 15개월 연속 역대 최장 감소세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그나마 선전해온 무역수지 흑자마저 3년 만에 반토막났다. 

특히 현재 대중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의 전반적인 수출 회복 자체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09억6148만 달러(약 12조3400억원)로 전년 동기간보다 9.0% 감소했다. 이로써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수출 감소세다.

아울러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6.0%에서 올해 24.7%로 급감했다.

특히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흑자 규모도 크게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대중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로 한창 흑자 규모가 컸던 지난 2013년 4분기 172억9628만달러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품목별(이하 MTI 3단위 기준)로 보면 중국 수출 1~3위 주력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위 반도체는 22억6690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전년보다 13.4% 줄었다.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도 17억439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5.0% 감소했다.

특히 3위 무선통신기기는 전년보다 44.8%(수출액 6억5717만달러)나 줄어들어 타격이 컸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에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 제조업 분야의 기초기술 향상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제성장의 중심축을 제조품 수출보다는 내수와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위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일례로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의 경우 지난 2010년 316만톤이었던 대중수출량이 지난해 67만톤으로 급감했다. 전구 수출도 같은 기간 2억60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줄었고 승용차 수출 역시 15억6000만달러에서 9억30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여기에다 최근 한국 기업이 저임금 노동력을 찾아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도 대중 수출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는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 등 매력적인 요인에 주목해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차세대 전략적 생산기지로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 무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대베트남 수출액은 27억9687만달러로 전년보다 16.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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