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6.10.21 08:07
주형환(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둔 무라바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 무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 조환익 한전 사장이 바카라 원전 운영사업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뉴스웍스=김동우기자] 한국전력이 54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운영권을 따냈다.

한국전력은 20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과 무하메드 알 하마디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 사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ENEC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전은 9억달러(약 9900억원)을 투자해 ENEC와 공동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60년간 바라카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한전이 거둘 매출은 494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는 자동차 228만대, 휴대전화 52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한전과 한전KPS는 ENEC와 UAE 원전 정비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한수원이 체결한 원전운영지원 계약과 더불어 연간 최대 1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신규 고용창출이 전망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위치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09년 12월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한 56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자로(APR 1400)이다. 2012년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평균 공정률은 68%다. 내년 5월 1호기가 준공되고 2020년에는 4호기까지 모두 완성된다.

정부와 한전은 바라카 원전 수주 뒤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운영권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어 지난 5월 운영권 협상을 핵심의제로 선정하며 금년내 투자계약을 완료시킨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환익 사장을 비롯한 한전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얻어낸 결실이라는 평가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은 원전 건설에서 운영까지 Total 원전사업모델을 세계최초로 구축함으로써 세계 원전시장에서 더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60년 동안 안전하고 신뢰받는 발전소 운영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원전 프로젝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이 UAE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양국간 확고한 파트너십이 구축되고 그간 계약관계를 넘어 상호 투자자로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UAE 바라카 원전 공사현장 <사진제공=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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