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10.25 16:08

사드 배치 보복성 조치 관측 속 본격화할 경우 중국발 쇼크 불가피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중국 정부가 방한 중국인관광객(유커)의 수요를 규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조치가 본격화할 경우 내수 경제에 중국발 쇼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여행, 면세점 등 유커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25일 주중 대사관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장쑤·저장·산시등 중국 주요 지방정부들은 관할 지역내 여행사에 유커 숫자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방정부는 한국으로 보내는 여행객을 감소시킬 방법과 대책을 강구하고 저가 단체 관광 판촉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 현지에서 쇼핑을 하루 1회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시 30만 위안(약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라는 지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제2의 마늘 파동’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한국 관광 규제 조치를 본격화할 경우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화장품, 관광 등 관련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 전체 관광수입에서 유커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시장은 중국발 쇼크가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보다 2만6500원(7.12%) 급락한 34만5500원에 34만5500원, LG생활건강 주가는 전날보다 7만7000원(8.34%) 낮아진 8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행사 주가도 폭락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5400원(8.04%) 하락한 6만1800원, 모두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1400원(5.07%) 빠진 2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과 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4300원(6.94%) 하락한 5만7700원,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은 1550원(6.8%) 떨어진 2만1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정부의 규제는 저가 여행 상품 근절을 위해서라는 해석과 함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있다"며 "이번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타격은 11월 이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