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26 10:4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정부가 산업별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한 협의 하에 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주재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지난 24~25일 이틀간 울산 및 포항 지역본부를 방문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업체 관계자들을 만난 것을 소개하고, "이들 업체는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경영 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로 발표했는데,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우리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으로 기업 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많은 불확실성이 잠재해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요인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대비하되,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기실현적 기대(self-fulfilling expectations)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비관적 인식 자체가 미래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관호 고려대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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