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10.30 12:33

내수·수출 동반악화에 시름 깊어져

모니터를 생산하는 국내의 한 중소기업체. 프리미엄급 모델개발을 위해 시설투자를 확대한 후 지난해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문이 쇄도했으나 올해 들어선 내수침체와 수출량 감소로 실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뉴스웍스=한동수기자] 국내 대기업의 실적부진의 늪이 중소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된 한진해운사태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은 수출과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국내 산업계 빅2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3분기 30% 수준으로 전년같은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역시 중소기업들에게 나비효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11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1로 전달보다 5.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것이다. SBHI가 100보다 높으면 다음달 경기가 좋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 업황전망은 전월대비 6.7포인트 하락한 86.1이었고 비제조업은 지난달보다 4.7포인트 내려간 86.2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내수 전망치가 91.1에서 85.8로 크게 줄어들었다. 내수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던 탓이다. 수출은 지난달 94.7에서 90.7, 경상이익 88.에서 83.8, 자금 사정 86.6에서 83.6 등 대부분 수치가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수준만 지난달 95.7에서 95.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의복과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89.9→91.1) 등 1개 업종을 제외한 2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89.7→87.5), 숙박 및 음식점업(93.5→81.0) 등 9개 업종이 전달보다 하락했다.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94.2→94.3),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85.0→85.2) 등 2개 업종은 상승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내수시장에서 소비위축 영향이 중소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수출부진과 대기업들의 실적부진 등이 겹쳐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나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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