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10.31 15:07

[뉴스웍스=남상훈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동일인 등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20~30%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또 고통분담차원에서 전무이사와 상임이사를 제외한 부행장은 본부장으로 직위를 변경키로 했다.

수은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재도약을 위한 수출입은행 혁신안'을 발표했다.

수은 경영혁신위원장을 맡은 남주하 서강대 교수 “리스크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해 견제와 균형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수은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자금 공급을 해마다 확대하면서도 자본건전성 확보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수은이 내놓은 혁신안에 따르면 수은은 추가적인 부실여신 재발방지를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사외이사 중 의장을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키로 했다. 조선, 해운에 대한 쏠림 여신을 막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도 수은 자기자본의 40%(동일인)와 50%(동일차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역량 제고를 위해 담당조직을 ‘단’에서 ‘본부’로 확대하고 자문단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수은은 또 외부에 의한 견제기능 강화 차원에서 기존 2명이던 사외이사는 총 3명으로 늘리는 반면 상임이사는 2명에서 2018년 1명으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수은의 이사회 의결(의결 정족수는 2/3)은 수은측 인원만으로는 의결이 불가능해진다. 성과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위 경영평가에 더해 기재부 경영평가를 추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고통분담 차원에서는 전무이사와 상임이사를 제외한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변경해 부행장 자리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또 해외사무소 10% 축소, 팀장급 이상 관리자수 10% 감축, 내년 예산 3% 감축 등이 자구노력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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