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1.01 11:15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2021년까지 56개 과제 추진

[뉴스웍스=최인철기자]서울시가 세계적 역사도시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는 장기비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56개 과제를 마련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74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개발사업 대상지에 어떤 유적이 분포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지표조사'를 개별 사업자 대신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해 일괄적으로 총괄 조사를 실시하는 '지표조사  공영제'를 현재 한양도성 밖 약 4km 이내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2000년 역사유산을 발굴‧보존하고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강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한 풍납‧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한성백제유적은 발굴 과정을 '현장박물관'으로 공개한다. 조선 최고관부인 '의정부터', 조선의 폼페이 '공평지구', 대한제국 황실영빈관 '대관정'은 발굴‧정비하고,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저택 '딜쿠샤'는 원형을 복원한다. 

공공정책이나 민간사업이 역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평가하는 '역사문화영향평가제' 도입과 여러 박물관‧기관에 분산된 보존과학 기능을 통합, 보존과학 허브기관 역할을 수행할 '문화재 보존과학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4대문안 개발사업에서 지하유구 발굴시 처리방법‧절차와 유구보존시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담은 '도심내 지하유구 재생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생활사박물관(2018년), 돈화문 민요박물관(2019년), 서울공예박물관(2019년), 봉제박물관(2017년) 등 테마 박물관 13개소를 신설하고 음악·연극·무용·공예·놀이 같은 무형유산을 전담하는 '서울무형유산센터(가칭)'도 장기적으로 설립‧추진할 예정이다.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이라는 정체성을 찾기를 수행하는 전담‧특화조직이자 싱크탱크로서 '서울역사연구원(가칭)' 설립하고 연구원 내에 시민 역사문화 교육을 통합 관리하는 '역사문화교육정보센터'를 설치 추진한다.  

한성백제유적의 '백제역사유적지구' 확장등재를 위해 부여, 공주 등 도시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성균관과 문묘 같은 유학교육기관의 세계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등 인근 도시들과도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도시 세계유산을 보유한 세계 269개 도시 연합체인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가입을 추진해 세계적인 역사도시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교육 못지않게 현장에서 직접 살아있는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민과 함께 서울을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역사도시서울위원회 위원장(연세대 사학과 교수)은 “서울시가 역사도시기본계획 실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서울은 유구한 역사에 걸맞은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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