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1.01 15:24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한 매매가 급상승이 원인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서울의 전세가율이 나홀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는 전셋값 하락이 아니라 최근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매매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주택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8.1%였다.

서울 전세가율은 KB국민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68.7%)를 기록한 뒤 지난 8월 처음 하락했다. 8월(68.5%)과 9월(68.4%)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이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68.1%였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는 서울에만 국한됐다. 같은 기간 전국 전세가율은 68.0%에 멈춰섰다. 6대 광역시도 68.4%, 수도권도 69.6%에 머물렀다. 기타지방은 지난 8월 64.8%에서 오히려 소폭 상승한 뒤 2개월째 64.9%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최근 서울 매매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8~10월 서울 주택 매매가는 0.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가 상승률(0.29%)의 2배에 달한다. 6대 광역시가 0.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률이다. 반면 서울 전셋값은 0.19% 오르는데 그쳤다. 전셋값은 전국 평균 상승률(0.09%)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서울 매매가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은 0.78%, 강북은 0.49% 올랐다.

서울 전세가율은 매매가가 크게 오른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난 3개월 강남 전세가율은 0.8p 하락(67.1%→66.3%)한 반면 강북 전세가율은 오히려 0.1p 상승(69.9%→70.0%)했다.

한편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율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6월 75.1%을 고점으로 지난 10월 73.7%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율이 80선을 넘어선 곳은 동대문구(80.3%), 서대문구(80.7%), 성북구(84.0%), 중구(80.9%), 구로구(80.9%)등 한강 이북에 집중됐다. 반면 집값이 비싼 강남3구와 용산·양천구는 60선을 기록하며 낮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양천구(69.7%), 송파구(65.8%), 서초구(63.5%), 용산구(63.1%), 강남구(60.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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