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11.01 16:08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최근 며칠새 맥주, 음료 등 식음료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발표한 데 대해 소비자단체가 ‘혼란 시국을 틈탄 독과점업체들의 근거없는 조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맥주, 음료 등 서민들과 직결돼 있는 식료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며 "가격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맥주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하고 높은 이익은 고배당으로 주주들에게 귀속되고 있다"며 "이 업체는 2012년 8월에도 가격을 인상하는 등 높은 이윤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왔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코카콜라음료에 대해서도 "2014년 12월 코카콜라, 환타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뚜렷한 근거 없는 가격인상으로 독과점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증대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물가협회 산업물가에 따르면 탄산음료의 원재료인 설탕‧과당의 가격은 2013년 이후 하락안정세이며 2014년 9월과 비교해 2016년 9월에는 16.7% 하락했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협의회는 "독과점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잦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두부, 과자 등 식료품 가격이 인상됐을 뿐 아니라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고 상‧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이어졌다"며 "물가당국은 불합리한 가격인상을 감시하고 서민생활안정 차원에서의 진정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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