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1.03 15:47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최순실은 스벵갈리, 박근혜 대통령은 트릴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의 스벵갈리에 대해 확실히 밝혀야 한다(Park should come clean over Seoul Svengali)’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 '심령술사 스캔들'을 깨끗이 청산해야 정권이 살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최순실 씨를 사악한 심령술사 '스벵갈리'로 비유하면서 “박 대통령은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며 제언했다. 

스벵갈리는 프랑스·영국계 작가 조르주 뒤 모리에의 소설 '트릴비'(1895)에 등장하는 심령술사다. 가난한 음치 소녀 트릴비에게 최면을 걸어 디바로 만든 후 조종을 하는 사악한 인물이다. 스벵갈리가 죽자 트릴비는 노래와 무대에 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최 씨는 서울의 스벵갈리이고, 박 대통령은 소녀 트릴비라는 암시인 것이다.

또 이 신문은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을 “정체가 불투명한 신흥종교 지도자”라고 묘사하면서 “그의 딸 최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가 이번에 드러나면서 한국의 핵심권력이 가진 근본적 취약점이 대중에 공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T는 “박 대통령은 부분 개각을 했지만 이 정도로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 친구를 사법처리에서 보호하려는 어떤 모습도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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