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천기자
  • 입력 2016.11.03 17:06

[뉴스웍스=이재천기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6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사회복지 등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 젊은층에 비해 중고령층의 비정규직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는 196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5000명(1.6%) 늘었으며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318만3000명으로 1.1%(14만2000명) 증가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으로 2.8%(17만3000명) 늘어났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8%로 1년사이 0.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시간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11.0%(24만7000명)나 늘어난 248만3000명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만7000원) 증가한 데 비해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79만5000원으로 3.7%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절반 수준이다.

성별, 연령, 근속 기간, 직업, 산업 등을 동일하게 제한한 후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를 계산하면 10.5%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확대됐다.

사회보험 가입률에서도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민연금(67.6%) 0.2%포인트, 건강보험(72.6%) 1.1%포인트, 고용보험(69.6%)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률(36.3%)은 오히려 0.6%포인트 감소했다. 건강보험(44.8%)은 전체 평균보다 못한 1.0%포인트 증가했고 고용보험(42.8%)은 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퇴직급여, 상여금, 시간외수당, 유급휴가 등이 포함된 근로복지 혜택도 격차가 확연했다. 정규직 근로자가 85.4%의 상여금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38.2%에 그쳤고 유급휴일(휴가)을 받는 경우에도 정규직은 74.3%, 비정규직은 31.4%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혜율은 모든 분야에서 정규직 근로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성별로는 여성(353만8000명)이 54.9%로 남성(290만6000명)보다 높았다. 여성은 1년전보다 4.4% 증가했고 남성은 0.8%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은퇴 후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가 많아 중고령층으로 갈수록 많았다. 60세 이상(146만8000명)이 22.8%로 가장 많았고 50대(21.5%), 40대(19,8%), 30대(15.4%), 20대(17.5%), 10대(3%) 순이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화 때문에 인구도 증가하고 취업도 증가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도 같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1000명이었으며 15세 이상 인구 중 현재 취업하지도 않고 구직 상태도 아닌 인구는 36.7%를 차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여성이 65.9%로 남성(34.1%)의 2배 가까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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