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11.03 19:06

[뉴스웍스=이상석기자]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이 수당과 출장비를 부당하게 지급하는 등 혈세를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2014년 1월부터 2년 반 동안 농업기술원 업무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인사·조직관리 3건, 예산·회계 6건, 연구사업 4건,  교육·기타 7건 등 모두 20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 결과 위험한 직무에 해당하지 않는 연구직 공무원 37명이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위험근무 수당 4000여만원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농진청 공모 연구사업을 추진하면서 근거가 없는 연구수당을 책정해 연구원 1778명에게 총 2억8600여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하고 일부는 되돌려받아 농진청에 반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세입·세출 예산편성 없이 연구개발비 74억6900만원을 임의 집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농업기술원 직원 6명은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가 아닌 가족 9명에 대해 가족수당  632만원원을 받았다.연구사 3명은 신고 없이 8회에 걸쳐 외부 강의에 나섰다가 적발됐으며 연구사 9명은 외부 강의에 따른 출장비 55만원을 중복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원은 또 공공조달 유류구매 카드로 조달청에 등록된 주유소를 이용하면 시중 가격의 3.96%~6.84%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도 일반 법인카드로 11만6000여 리터(1억7500만원 상당)를 주유했다고 감사관실은 전했다.

공용차량 30대 중 5대가 과속, 정기검사나 책임보험 가입 지연으로 과태료를 통보받고도 제때 내지 않아 2개월에서 10년까지 차량이 압류 등록되기도 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선도농업인 해외연수 지원 부적정, 6차산업화 시범사업 심사 미이행, 연구노트 작성 관리 소홀, 전남생명농업대학 교육생 선발 소홀 등도 적발됐다.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난 공무원 대부분이 훈계를 받는 선에 그쳐 ‘솜방망이’ 감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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