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천기자
  • 입력 2016.11.05 13:03

오늘 광화문광장서 노제 후 6일 광주망월동묘역에 안장

발인식에 준비된 고 백남기씨 영정. 웃고 있는 백씨 주변에 촛불이 감싸져 있다. <사진제공=백남기투쟁본부>

[뉴스웍스=이재천기자] 고 백남기씨 발인이 사망 41일만인 5일 엄수됐다. 백씨는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의식을 잃은 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9월25일 사망했었다.

이날 오전8시 서울대병원에서 치러진 발인식에는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현찬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백씨가 쓰러지고 장례가 치러지기까지 유족들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아 왔다”며 “지금은 고인을 편안하게 보내드리지만 앞으로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계속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의 영정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백씨의 딸 도라지씨와 민주화씨 등 유족들은 담담한 모습이었으나 참석자들이 추모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지난 9월25일 백씨가 임종하자 법원은 곧바로 시신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발부하면서 장례는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그동안 총 6차례 걸쳐 유족과의 협의를 시도했지만 유족과 투쟁본부는 완강히 거부했으며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기한이 만료된 지 3일 만에 결국 영장 재신청을 포기했다.

백씨의 장례는 이날 발인 후 장례 미사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제로 이어진다.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최순실게이트 관련 시민 촛불집회에도 합류한다. 유족들은 6일 광주 망월동 5ㆍ18민주묘지 구 묘역에 시신을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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