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1.21 08:4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의 47%는 자동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과 한국경제의 미래'에서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현재 일자리의 절반가량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미국 근로자의 71%는 21세기에 들어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며 일자리 상실만이 인간의 미래는 아니라는 낙관적 견해도 밝혔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 이후 도래할 사회에서 인간에게 유망한 직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의류 개발자 ▲로봇 윤리학자 ▲동물매개 치유사 ▲감정노동 상담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이거나 아예 반대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직업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직업연구 특별세미나: 4차 산업혁명,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에서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분야별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했다.

<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우선 김 연구위원은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일자리가 다수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고용정보원이 지난 7~8월 23개 직종별 재직자 100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86.5%에 달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의류 개발자’가 있다. 의류에 디지털 센서나 초소형 컴퓨터 칩을 부착, 디지털 기능을 의류에 통합한 디지털 의류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기계나 컴퓨터 혹은 인공지능(AI)이 판단을 내릴 때 어떤 윤리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 연구하는 ‘로봇 윤리학자’도 유망직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도 ▲착용로봇 개발자 ▲드론 운항 관리사 ▲스마트도로 설계자 ▲공유경제 컨설턴트 ▲사물인터넷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등 총 12개 직업이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SNS와 스마트폰 등장 이후 데이터가 천문학적으로 축적되고 있는데 이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나 패턴을 찾아내면 이를 기반으로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독감 관련 검색 빈도를 토대로 미국 보건당국보다 2주 앞서 독감 유행을 예측하기도 했다.

반대로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의 일자리 수요는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며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담, 사회복지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매개 치료사는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개, 고양이, 말, 새 등 도우미 동물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등 재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감정노동 상담사는 콜센터 상담원, 백화점 판매원 등 감정노동을 하며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노동자를 상담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이승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도 이날 강단에서 “미래사회의 미래유망기술이 한국 사회의 삶의 만족도와 신뢰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KISTEP이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소개했다.

▲빅데이터기반 사기방지 기술 ▲온라인·모바일 금융거래 보안기술 ▲사물인터넷(IoT) 보안 ▲사물정보기술(IoE) ▲딥러닝기반 디지털 어시스턴트 ▲여가용 가상현실(VR) 기술 ▲정신건강 진단·치료기술 ▲소셜로봇(공감로봇기술) ▲빅데이터기반 감염병 예측·경보 시스템 ▲시스템기반 미세먼지 대응기술 등이다.

관련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재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을 세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인력 수요 감소가 예측되는 대상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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