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1.10 10:59

[뉴스웍스=최안나기자]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는 법이다. 격전의 시간이 끝나고 승자가 결정되면 패자는 '승복연설(concession speech)'을 마지막으로 전장에서 물러난다. 'concession'은 인정, 또는 양보를 의미하는 단어로 미국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패자가 패배를 인정하는 concession speech로 대선을 마무리하는 관행이 있다.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을 다독이고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승자를 '하나의 미국'을 이끌 지도자로 인정하며 국가의 단합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역대 concession speech의 백미로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 문제로 법정까지 가는 싸움을 펼친 앨 고어의 감동적인 연설이 꼽힌다. 

힐러리는  "I'm sorry that we did not win this election for the values we share and the vision we hold for our country.(우리가 미국을 위해 가졌던 비전과 공유한 가치를 위해 싸운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Our campaign was never about one person or even one election, it was about the country we love(이번 선거는 한 사람을 위한, 또는 한 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힐러리의 승복연설에는 특히 여성들을 향한 애정어린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I know we have still not shattered that highest and hardest glass ceiling, but some day someone will and hopefully sooner than we might think right now.(우리는 가장 높고 강력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 깰 것이다. 우리 생각보다 더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질 수 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린 소녀들을 향해 

"never doubt that you are valuable and powerful and deserving of every chance and opportunity in the world to pursue and achieve your own dreams.(너희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모든 기회를 누릴 가치와 역량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의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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