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11.10 15:52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미국 대선처럼 이변이 일어날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진 않을 듯하다. 이상 급등이나 폭락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은 많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 여부 정도다.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지만 필자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근거는 있다. 역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보면 12월에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12월은 전통적으로 성탄절 바캉스시즌이다.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캠페인을 통해 경기부양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시대를 함께 가야할 옐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하기 힘든 이유다.

미 금리가 동결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금리 동결은 조정 국면에 들어간 부동산 시장에 매수세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겠다. 따라서 올 연말까지는 관망세가 유지되겠으나 내년초부터 강보합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초 미국 금리가 인상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혼란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건축 단지별 추진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시장은 강보합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 상황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재건축 지역위주로 투자확대는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권 아파트 가격 향방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실시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의 주요 변수들을 짚어보면 내년에도 재건축 실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재건축 층수 ▲기부채납비율 ▲소형평형의무비율▲주민정서 등 4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재건축 층수는 입주민들은 50층을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35층이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입주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부채납비율은 서울시가 15%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 역시 대립양상이다. 소형평형의무비율은 중소형 60%, 대형 40%이다. 과연 대형평형이 40%에 불과한데 최고급 아파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아파트에 비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내부에서 재건축에 대한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다. 고령에 3~4년을 나가 살아야 한다는데 대한 반감이다. 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이처럼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종합해보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는한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위협 요인은 없다. 그렇다고 상승요인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목적보다는 실소유자 중심의 매매거래는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은행금리보다 약간 높은 투자이익을 목표로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 보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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