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5.11.13 14:59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 정권과 핵심 지도층을 비판한 ‘반중 도서’를 출판한 출판사 관계자들이 지난달부터 잇따라 실종됐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홍콩의 반중 출판사인 쥐류(巨流)발행공사의 구이민하이(桂民海) 대표는 태국에 있는 집으로 휴가를 떠난 후 목격되지 않고 있다. 이 출판사의 매니저 2명도 중국 본토에 가족을 방문하러 광둥(廣東)성 선전시와 둥관시로  떠난 후 소식이 없는 상태다. 도서 판매 관리자도 행방이 묘연하다.

최근 홍콩 언론들은 실종된 4명의 행방을 추적보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쥐류발행공사와 이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인 코즈웨이 서점은 영업을 정지했다.

이번 실종 사건에 중국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당국이 비판적인 홍콩 출판업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와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 매체 보쉰(博迅)은 구이 대표는 태국 파타야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요원들에게 납치된 후 중국 선전으로 끌려가 억류중이라고 전했다. 또 나머지 3명도 선전시에 억류돼있으며 구이 대표가 간첩혐의로 재판에 처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쥐류발행공사는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중국 핵심 지도층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다루는 책을 발행해 왔다. ‘중국의 대부 시진핑(習近平)’  ‘시진핑을 향한 후진타오의 음모’ 등이 대표적이다.

홍콩 출판업계 관계자는 “홍콩 출판업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과 탄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중국 공안당국이 반체제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외국에서 납치나 강제송환 등의 행위를 한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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