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13 14:52

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늘어 6년만에 최고의 풍작을 기록했다. 하지만 쌀 소비량이 점점 주는데다 곳간에 재고량은 쌓이고 있어 오히려 풍년을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 

통계청은 13일 올해 쌀 생산량이 432만7,000톤으로 지난해보다 8만6,000톤(2%)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량은 492만톤을 기록한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재배면적은 줄고 있지만 생산량은 높아졌다.벼 재배면적은 2% 줄었지만 단위면적 당 생산량은 4.2% 증가했다. 병충해와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고 낱알이 익는 시기에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년 쌀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대풍'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쌀의 판매량을 줄이고 벼 매입자금 지원을 늘리는 등 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계획된 밥쌀용 수입쌀 입찰 판매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당초 농식품부는 11~12월 두달간 밥쌀용 수입쌀 1만톤을 입찰로 시장에 풀 계획이었지만 이를 5,000톤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밥쌀을 방출하는 주기도 11월에는 주 2회에서 12월에는 주1회로 줄일 예정이다. 

농협의 벼 매입자금 지원액도 1,000억원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와 농협은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당초 2조7,000억원을 벼 매입자금으로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지원액은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매입한 양곡은 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시장에 방출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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