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13 17:29
안나 뮤지스카가 페이스북에 올린 숙제 내용 사진<사진=CNN>

EU 가입국들의 난민 수용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폴란드의 한 물리교사가 학생들에게 내 준 숙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폴란드의 한 물리교사가 최근 학생들에게 내 준 숙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지중해의 난민선 침몰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예를 들었다는 것이다.

숙제를 낸 폴란드 동부도시 비아위스토크의 물리교사 그제노쉬 노빅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했다. 노빅은 “나무블럭을 물 위에 띄우는 예를 들어서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숙제를 내면서 농담이라고 학생들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은 노빅 교사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의 어머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당 문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학부모 안나 뮤지스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이 비아위스토크의 공립학교 교사가 내 준 숙제다. 나는 이 문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썼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측도 해당 교사의 숙제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비아위스토크 교육청 관계자도 “이 같은 일이 재발된다면 교사를 직위 해제하겠다”며 “해당 교사는 사과했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 안나 뮤지스카는 교육당국의 대처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인종주의 문제를 계속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겉으로 보이는 것 뒤에 숨겨진 함의가 있다”며 “노빅 교사가 낸 숙제는 ‘누군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는가’를 묻는 거나 다름 없다”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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