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2.02 08:50
일본 간판 걸그룹 AKB48의 46번째 싱글앨범 '하이텐션'<사진출처=AKB48사이트>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 걸그룹의 이미지와 특성은 '친근함'이다. 

한국 걸그룹들의 경우 가수는 기본이고 배우, 탤런트 등을 겸할 수 있을 정도의 '꽃미모'를 갖추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일본 걸그룹의 경우 마치 옆집이나 동네 여동생 같은 '일반인급' 평범한 얼굴이 적지 않다.

댄스 같은 퍼포먼스 역시 한국 걸그룹들이 칼군무로 무장한 반면 일본 걸그룹들은 다소 서툴러 인간적인 면모가 강하다. 

사실 한국의 걸그룹 '카라'까지는 일본 걸그룹과 유사한 귀여움을 바탕으로 일본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 한국 최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2010년 '열도상륙'이었다. 

9명의 초미모를 가진 걸그룹 멤버들이 칼군무와 다양한 음악쟝르를 소화하는 실력까지 보유하자 일본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오죽하면 한국 걸그룹의 파워가 일본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지자 일본 우익들이 '포르노에 가깝다'며 의상이나 댄스동작을 문제삼으며 '혐한론'으로 깎아내리기에 나설 정도였다.

소녀시대의 맹공에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 'AKB48'은 초비상이 걸렸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2005년 탄생한  AKB48은 2010년대 들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소녀시대의 침공에 크게 당황했다.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에 비교를 당하고 위기에 몰렸다.  

AKB48은 후보 연습생까지 300여명들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입학, 졸업을 반복하며쉴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특히 앨범을 구매한 팬들이 싱글앨범에 참여할 멤버들을 투표로 직접 뽑는 총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하게 만들었다. 팬들의 마음에서 떠난 멤버는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물갈이를 시도하는 생존방식인 셈이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걸그룹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1996년 데뷔 걸그룹 '스피드'의 이마이 에리코(32)는 올해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비례대표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한국 1호 걸그룹 출신 국회의원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소녀시대에서 나오지 않을까 희망 섞인 예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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