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1.15 17:23

14일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지역 면세 사업 특허의 신규사업자로 선정되고 부산 지역 면세점(조선호텔)까지 지켜낸 신세계는 공격과 수성에 모두 성공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사업의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더욱이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프리미엄아웃렛, 편의점에 이어 최근 T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한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까지 강화, 막강한 유통 기업의 진용을 갖출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입찰 때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막판에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들이 직접 지원에 나서면서 스퍼트를 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가 하면 이 회장과 정 부회장 모자가 함께 청년희망펀드에 60억원을 기부했다.

신세계는 특허 획득과 관련해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면서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은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들어선다. 이 건물의 5개층(연면적 1만8180㎡, 5500평)을 리모델링해 매장으로 운영하는 한편 바로 옆의 메사빌딩까지 합쳐 총 14개 층에 걸쳐 3만3400㎡(1만평) 규모를 부속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측은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개점 첫 1년 동안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5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14만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7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 운영 법인인 신세계디에프는 앞으로 남대문시장 육성, 중소상인과의 상생, 전통문화 계승, 도심 관광 활성화 등의 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 도심을 ‘관광 클러스터’화하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5년간 530억원을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 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디에프는 서울시내면세점을 사회공헌 및 상생면세점으로 설계하기로 하고 5년동안 총 27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두었다. 부속 건물인 메사빌딩에는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2020년까지 지금보다 2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래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명품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개발해 ‘한국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면세점’, ‘상생과 수출이 공존하는 면세점’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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