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2.13 09:00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출처=ja.ukiyo-e.org

 

[뉴스웍스=최인철기자]위의 그림은 세계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미술작품인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아래'다. 이 작품을 그린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세계 예술계에 가장 높은 영향력을 미친 일본 예술인이다. 

판화적 미술기법인 '우키요에(浮世畵)'를 채용한 이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사실적인 묘사로 일본이라는 동양적 신비함을 더하면서 19세기 유럽을 강타, '자포니즘(일본풍)' 사조까지 만들어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1760년에 태어나 1849년 90세 가까운 나이에 사망할때까지 호쿠사이는 3만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수십번이 넘는 이사를 감행할 만큼 근대적 인간이었다. 2015년 일본에서 호쿠사이와 그의 딸 오에이의 예술혼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백일홍(百日紅):미스 호쿠사이'가 제작돼 국제영화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키요에'는 에도막부 시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풍속화로 큰 인기를 누렸다. 지금으로 보면 유명인들의 모습이나 활동을 생동감있게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어 20세기 팝아트와 견줄만할 정도다.

호쿠사이의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클로드 드뷔시의 교향곡 '바다'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드뷔시는 이 작품에서 느꼈던 강렬한 이미지를 음악으로 그대로 옮겼다. 

자포니즘은 특히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모네와 고흐에게 엄청난 파장을 안겼다. 클로드 모네의 '기모노를 입은 여인'은 자신의 아내 까뮤를 모델로 삼아 자포니즘 방식으로 그려냈다. 일본식 정원을 그린 '수련'도 자포니즘을 반영하는 대표작이다.

클로드 모네의 '기모노를 입은 여인'<사진=위키피디아>
반 고흐는 '탕기 영감의 초상'의 배경에 3점의 우키요에를 그리는 등 자포니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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