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11.28 18:42

셀코리아 본격화되나..."트럼프 리스크에 기업수사 우려까지 겹쳐"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후 미국 달러와 급등과 뉴욕증시 상승은 외국인들의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동인이됐다.

같은시기 국내에서는 사상 초유의 최순실게이트가 터진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검찰수사의 표적이 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형국이다.

28일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월들어 이날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조5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금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이후 10개월만이다. 지난 1월에는 새해벽두 상하이증시가 급락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상황이 지난 1월보다 더 좋지 않아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후 원‧달러 환율상승(원화가치하락)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12월 미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흥국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세가 어수선하고 주요 상장기업들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은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순실게이트이후 수사선상에 있는 상장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기업들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외국인자금 이탈은 코스피 하락을 부추길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인자금이탈은 국내 달러보유고 하락으로 이어져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국이 불안해지고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내년 사업계획마저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의 비중과 역할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이탈이 대기업에 집중될 경우 코스피는 물론 국내 경기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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