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1.30 13:4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사상 처음 소형·중소형·중대형 등 모든 면적에서 평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60㎡ 이하 ‘소형’과 60~85㎡ ‘중소형’, 85㎡ 초과 ‘중대형’ 등 모든 면적에서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60㎡ 이하 2320만원 ▲60~85㎡ 2005만원 ▲85㎡ 초과 2602만원 등이다.

이를 두고 정부의 과거 재건축 규제완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2014년 정부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3년간 유예하고 재건축 허용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10년 단축한 바 있다. 또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등 과감한 규제완화책도 펼쳤다.

이후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었으며 서초구 잠원·반포와 강남구 개포 일대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 가격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분양가 상위 10위를 기록한 곳을 봐도 9곳이 강남4구, 상위 5곳은 재건축 단지였다. 결국 '강남4구', '재건축' 분양단지가 전체 분양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그러나 전매·재당첨 제한 등을 담은 정부의 ‘11.3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대책발표 이후 일반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보합했고 재건축 아파트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건설사들도 분양사업 일정을 일부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양시장이 정부 정책과 인근 시세,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집단대출 잔금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고분양가 현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에 정부는 최근 전매·재당첨 제한 등을 담은 ‘11.3대책’을 처방했다"며 "일부 단지의 분양일정이 지연되고 재건축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만큼 향후 오름세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러 측면에서 보면 당분간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규제 여파와 고분양가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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