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11.16 17:49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테러와 잇따른 프랑스 군의 보복공격 등으로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불안에 휩싸였다. 

과거사례를 살펴볼 때 파리테러와 같은 중대한 사건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이다. 그렇다면 회복하는 데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지가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2001년 9.11 테러를 포함한 네차례의 주요 대형 테러사건 이후 세계 주요시장의 주가를 살펴보면, 발생 당일, 0.4~2.0%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대 30일만에 테러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9.11테러당시 세계 주가는 8영업일만에 12.2% 하락했으나 이후 미국 및 주요국의 적극대응에 힘입어 30영업일(폐장일포함 42일)만에 회복했다.  
 
당시 G7은 1200억달러를 시장에 공급했고, 미 연준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잇따랐다.
 
이후 스페인 열차테러(2004년3월11일), 보스턴마라톤테러(2013년4월12일) 당시에는 세계 주가가 2~3일간 2%대 하락세를 보였으나 16~18 영업일만에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005년 런던테러 당시 유럽 증시만 일시적 패닉을 겪었을 뿐 미국 다우지수는 소폭(0.3%) 상승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회복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파리테러는 유럽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GDP의 7.5%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파리 테러가 "기업과 개인의 경제활동을 동시에 위축시켜 세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단기에 300엔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초부터 시장을 짓눌렀으나 9월이후 연내 인상으로 기조가 잡히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하지만 파리테러로 추가테러와 보복작전의 확전 등 새로운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등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의 단시간내 해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 정부의 지출확대가 중요하다. 정책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경기둔화가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9.11테러의 위기에서 한 달여만에 빠져 나 올 수 있었던 것은 G7국가들의 유동성 확대책이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글로벌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대형테러이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이 단기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증시나 거시경제에 대해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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