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1.16 15:03

정치신인 배려방안 논의중 서청원 "공천룰·특별기구 없는데" 발끈…김무성 "왜 화를 내느냐"

▲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오른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천룰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선거구 획정 논의로 잠잠했던 김 대표와 '친박' 간 공천룰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 처리가 지난 13일 법정시한을 넘긴 데 따른 '정치신인 배려방안'과 관련해 당협위원장 조기사퇴, 당원명부 공유, 조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의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했다.

이에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천룰이나 (공천)특별기구도 없는데, 무슨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냐"라고 발끈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런 것을 갖고 왜 화를 내느냐"라고 응수했고, 서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이 떠난 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교과서 문제나 노동개혁 관련법 등으로 당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을 그만두면 그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실무적 차원의 문제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오늘은 회의 그만하고 다음에 또 논의하자"면서 회의를 종료했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선 직후 "당의 공천 룰도 확정되지 않았고, 선거구 획정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공관위를 두고 (정치신인들을 보고) 어디에 가서 어떻게 운동을 하라는 거냐"며 "조기 공관위 구성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빨리 선거구 획정 문제를 끝내야 그 다음에 당협위원장들이 보수혁신위에서 만든 안대로 사퇴하라든가 해야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당협위원장은 선거일 6개월 전에 사퇴한다. 예비후보자의 사전 선거운동 기간을 선거일 전 1년으로 개정한다'는 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공관위 조기 발족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의 이번 언급은 특별기구 구성 등 공천룰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공천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정교과서 문제로 모든 게 블랙홀처럼 그렇게 됐었는데, 이제 (특별기구 구성 관련)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와 당내 친박계는 공천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황진하 사무총장' 카드를 놓고 대치해 왔다. 김 대표측은 황 사무총장 인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선추천 적용 지역과 대상에 대해서도 김 대표 측은 "전략공천은 없다"는 입장은 보이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우선추천은 사실상의 전략공천 규정이라며 대구·경북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 50%-당원 50%로 규정돼 있는 경선 비율 문제 등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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