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06 17:40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YTN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 및 ‘탄핵 소추 절차’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를 원한다는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55분여간 ‘3자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12시쯤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 정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국회 복귀 후 의원총회에서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당론을 전해듣고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 또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과정을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당론 및 탄핵 표결결과 수용’ 발언을 두고 오는 4월 이전에 조기퇴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 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현재 야당은 당론을 놓고 협상하자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즉각 퇴진과 탄핵안 즉시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대에 선 이 대표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탄핵을 당하기보다는 자진 사임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 본인도 "퇴진 시점이 명확한 사임이 차기 대선 준비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고 대선에 후보를 내고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탄핵 심사는 언제까지 진행될지 기간이 불투명하고 결과도 불투명하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예측가능한 일정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각은 어떻든 간에 대통령의 생각은 '탄핵이라는 부분에 대해 (강제) 탄핵으로 하는 것 보다는 사임 쪽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그런 심정'을 전달한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이 자리서 이 내용(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에 대해 만장일치로 정했고 오늘 대화에서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그렇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 받았기 때문에 그걸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를 두고 야당은 즉각 반발, 오는 9일 탄핵안 처리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단 한 순간도 변화가 없으며, 오늘 발언은 국민과 맞서겠다는 뜻을 담담하게 말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국민의 명령인 촛불민심에 따라 9일 탄핵 가결을 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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