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1400兆시대 열렸다… 3분기에만 31.2조원 늘어
증가율은 2년만에 한자리수로 한풀 꺾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결국 14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증가율은 2년 만에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지만, 1년 전 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낮았다. 또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는 122조7000억원 늘어, 증가율은 9.5%였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은 폭이다.
지난 10월 24일 김동연 부총리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두 자리 수 증가율에서 8%대 내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 및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면,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341조2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8조2000억원(2.1%), 판매신용은 78조원으로 3조원(4.1%) 각각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26조9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28조2000억원이 늘었다.
예금은행은 15조원(2.4%),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3000억원(1.4%),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9000억원(2.4%)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주택 매매거래 및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6조3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됐으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 대출의 증가폭도 5조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늘었다.
6.19 및 8.2 부동산 대책이 3분기 중 발표됐지만, 주담대는 오히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57조4000억원, 기타대출은 188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담대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이들의 경우 주담대는 3조2000억원에서 1조90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총 잔액의 경우 주담대는 112조7000억원, 기타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3분기중 8조9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규모는 둔화됐지만 여신전문기관 및 공적금융기관 등이 늘면서 전분기 8억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잔액은 386조6000억원이다.
한편, 판매신용 잔액은 7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원 늘었다. 여신전문기관이 2분기 말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판매회사는 1000억원 줄었다
여신전문기관은 추석 관련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증가규모가 전분기(1조8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